오는 11일이면 진도 9.0의 강진이 일본 동해안을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 10주년을 맞는다.
일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기록된 당시 지진은 최대 20m 높이의 쓰나미를 동반하면서 순식간에 태평양 연안 마을들을 덮쳤다. 그로 인해 한 마을이 하루아침에 지도에서 사라져 버렸고 1만8,000여명 이상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큰 타격을 입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은 사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주민들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초대형 쓰나미가 휩쓴 피해지역은 외형상 이미 복구돼 지금은 황폐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아직 후쿠시마 지역 곳곳에는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검은 자루가 쌓여 있고, 이 지역에서 난 수산물에선 기준치의 5배가 넘는 세슘이 끊임 없이 검출되고 있다.
불안이 일상화 되어가면서 참상의 기억이 희미해진 지난달 13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강력한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 이후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는 진도 6의 여진도 관측됐다.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5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95만 가구에 정전과 단수가 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주민들은 10년 전 악몽을 다시 떠올려야 했다.
10년 전의 참상을 말끔히 지운 후쿠시마의 평온한 풍경 뒤엔 언제 재현될지 모를 대지진과 좀처럼 씻겨내리지 않는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짙게 드리워 있다. 10년 전과 오늘, 동일본 대지진의 현장을 사진으로 비교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