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에쓰오일 원유 1만여ℓ 유출… 인근 어항 피해 우려

입력
2021.03.05 09:52
송유압력 높이는 부스터 펌프 송유관서 유출 추정
원유 일부 우수관로 통해 인근 이진항 유입 알려져

4일 오후 6시 23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부스터 펌프(Booster Pump) 주변에서 원유 1만여리터 가량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원유 일부가 우수관로를 통해 인근 이진항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어민피해가 우려된다.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원유하역시설인 '부이'(Buoy)에서 육상의 저장탱크까지 원유를 이송할 수 있도록 송유 압력을 높이는 가압용 펌프인 부스터 펌프 인근에 매설된 지름 42인치짜리 송유관에서 원유가 유출되면서 발생했다.

온산소방서, 울산해경 등은 유증기를 제거하는 거품(폼)을 뿌리고 기름을 빨아들이는 진공차를 동원해 원유를 회수하는 등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으며, 기름이 해안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사고 현장 주변에 오일펜스 등을 설치했다.

해경은 특히 우수관 유출구 2곳을 봉쇄하고 저장 용기로 기름을 회수하고 이진항 협수로에 오일펜스를 6중으로 설치해 해상으로의 원유 유입을 차단했으나, 원유 일부는 우수관로를 통해 인근 이진항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피해가 우려된다.

해경은 5일 오전 드론과 경비함정을 이용해 항공·해상 순찰을 한 결과 이진항 바깥 해상으로 유출된 원유는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방제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에스오일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유출 지점과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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