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3기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전 직원 및 가족의 토지거래 사전신고제를 도입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도 내놨다.
LH는 4일 오전 장충모 사장 직무대행 주재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직원들의 광명시흥지구 땅 투기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LH는 "직원들이 공직자로서 본분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한다"며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재발방지 대책도 예고했다. 우선 LH 전 직원 및 가족 대상으로 토지거래 사전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관련 부서 직원과 가족의 토지 소유 여부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 미신고 또는 위법·부당한 토지거래가 확인되면 인사상 불이익을 부과한다. 전날 국토부는 신규 택지 개발과 관련돼 있는 국토부·공사·지방공기업 직원은 거주 목적이 아닌 토지 거래를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LH는 최근 도마에 오른 자사 직원의 '토지 경매 1타 강사' 겸직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LH에 따르면 서울지역본부 의정부사업단 소속 40대 오모씨는 온라인 부동산 투자 강의 사이트를 통해 토지 경·공매 강의를 한 사실이 적발돼 감사를 받고 있다. LH 관계자는 "이번 주 내 최종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충모 사장 직무대행은 "다시는 이와 같은 의혹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리는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흔들림 없는 주거안정 정책 수행으로 신뢰받는 LH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