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수(본명 김지수·28)가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3일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메일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제보받겠다"고 밝혔다. 지수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을 내보내는 KBS엔 비상이 걸렸다.
지수와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지수가 학교 일진으로 2008년 중3 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온라인엔 지수로부터 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여럿 등장했다. 여태 불거진 연예인 학폭 의혹 중 폭로 수위가 가장 심각해 논란의 불길은 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키이스트는 "본 사안을 중대하게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고 밝혔다. 그리곤 이메일(rpt@keyeast.co.kr)로 제보를 받고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를 취합한 후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키이스트는 "사실관계 파악과 더불어 배우와 당사는 해당 사안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상당히 흘러 사실 여부 및 관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양해도 부탁했다.
이로 인해 지수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방송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학폭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배우를 그대로 내보내면 시청자 항의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이은 연예인 학폭 의혹에 KBS는 직격탄을 맞았다. 출연자 교체를 비롯해 편성 연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KBS는 학폭 의혹이 제기된 배우 조병규의 새 예능 프로그램 '컴백홈' 출연을 전면 보류했다. 학폭 의혹이 쉬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배우의 예능 고정 출연에 부담을 느껴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컴백홈' 제작진은 "조병규 관련 논란에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려 노력해왔고, 조병규는 일련의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며 "예상보다 법적 판단이 늦어짐에 따라 편성을 최종 확정 지어야 하는 시점에서 출연자의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출연 보류 결정 배경을 밝혔다.
배우 박혜수를 둘러싼 학폭 의혹이 커지자 KBS는 그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드라마 '디어엠' 첫 방송도 결국 연기했다. 배우의 사생활 문제로 드라마 첫 방송이 연기되기는 이례적이다. '디어엠'은 애초 지난달 26일 첫 전파를 탈 예정이었다.
지난해부터 촬영해 온 '디어엠'은 사전제작으로 이뤄져 촬영이 모두 끝났다. 주인공인 박혜수가 학폭 의혹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제작진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병규와 박혜수는 학폭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