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최근 남양주시 일패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불법 개농장에서 구조된 50여 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을 지원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경기도 수의사회, 세이브코리언독스와 함께 민관 협력으로 이뤄졌다.
해당 개 농장은 수년간 불법으로 최대 400여 마리의 개를 사육해오다 지난달 가축분뇨법, 폐기물관리법, 개발제한구역법 등의 법 위반 사항이 확인돼 경찰에 고발됐다.
개농장에서 사육하던 400여 마리 개 중 당장 보호가 시급한 50여 마리는 동물보호단체인 ‘세이브코리언독스’가 구조해 현재 김포 소재 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다.
이들 개에 대한 중성화 수술은 구조 동물의 건강관리와 개체 수 증가를 막기 위한 것으로, 경기도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이 자원봉사로 28일 진행했다. 경기도는 수술에 필요한 의약품 등을 지원했다.
이번 중성화 수술은 민선7기 경기도가 올해 처음으로 수립한 ‘재난·긴급 상황 동물 구조‧관리 예산’으로 지원된 첫 번째 사례다.
이 예산은 코로나19·산불 등 재난 상황이나 동물학대 현장에서 동물을 신속히 구조해 치료·보호 및 물품 구입 등을 지원하는데 목적을 둔 일종의 ‘긴급구호비’다. 수립 첫해인 올해는 1억원이 편성됐다.
도 관계자는 “동물구조비는 이번 사례처럼 사설보호소·불법 개농장 등 열악한 환경에서 중성화 수술도 하지 못한 채 ‘학대’ 받는 동물들에게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