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옆사람 신경 못 쓴 차도녀 이미지 반성하고 있다"

입력
2021.03.02 12:30
민주당 후보 첫 일정으로 TBS 김어준 뉴스공장 출연
"야권 단일화 후보, 누가 올라와도 쉽지 않아" 경계
"서울이 앞으로 100년 세계 표준 도시 되게 할 것"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일 "생각했던 것보다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부담이 콱 생긴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서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민주당 경선 투표 집계 결과 최종 득표율 69.56%로, 30.44%에 그친 우상호 의원에 크게 앞섰다.

박 후보는 이처럼 압승을 거둔 데 대해 "당원과 서울시민들이 본선 경쟁력이 있고 결승에 나가서 반드시 필승할 사람에 대한 무게를 많이 뒀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국회의원으로서의 추진력과 성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으로서 행정력과 성과 등에 대해 시민들이 많은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약점으로는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를 꼽았다. 박 후보는 "사실은 많이 허술한데 일에 몰입하다 보면 옆 사람들을 신경 못 썼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 제기와 여당 공격에 앞장서며 'MB저격수' 역할을 했던 박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에 BBK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는 어떤 분노, 억울함 때문에 마음 속에 분노가 많이 있었던 것도 (차가운 이미지의 배경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권의 단일화 추진에 맞설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경선 동안에는) 신경 안 썼고 이번 주 안으로 (야권 단일화의) 대략적인 윤곽이 나오기 때문에 그때부터 잘 생각해서 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어느 분이 되든 장단점이 있어 모두 쉽지 않은 상대"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공약과 관련해서는 "11월에 시장 선거가 있는 뉴욕에서도 내가 내놓은 '21분 도시'와 유사한 '15분 뉴욕'을 공약으로 내놓은 후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1분 안에 삶의 많은 것이 해결되는 도시를 만들어 지난 100년 뉴욕이 세계 표준도시였다면 앞으로 미래 100년은 서울이 세계 표준도시가 되게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