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 그리고 김명수 대법원장을 비롯한 삼부 요인들과 각 부처 장관들이 모두 참석한 3·1운동 102주년 기념행사가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1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열렸다.
작년 이화여고 앞마당에서 열린 3·1절 기념식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해 50여 명의 소규모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야외행사로 열었지만, 올해는 작년과 달리 우중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 시작 전부터 내린 비로인해 행사장에 물이 차면서 진행요원들이 물을 쓸어내야 했고 행사 중에는 추워진 날씨속에 독립운동가인 임우철 애국지사가 노령에 추위에 노출되자 임 지사의 건강을 염려한 문 대통령이 탁현민 의전비서관에게 담요를 요청해 급히 담요를 챙겨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행사 도중 계속해서 비때문 안경에 묻은 빗방울과 습기를 닦아내야만 했고 기념사를 마친 후 자리에 들어오면서 땅바닥에 떨어진 물에 젖은 담요를 챙겨야 했다.
정부 주요 인사들과 초청 인사 대부분은 몽골 텐트에서 비를 피할 수 있었지만 세차게 내리는 비가 텐트 안으로 들이치면서 행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행사에 참여한 군인들과 공연을 한 출연진들도 뜻하지 않은 장대비에 고스란히 비를 맞으며 행사 참여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불편함 속에도 1919년 3‧1운동의 발생지이자 독립선언문이 낭독되었던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102주년 3·1절 행사는 엄중히 진행됐고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노력하고 있는 의료진을 치하하며 “위기와 역경 속에서 역사의 반전을 이룬 선열들의 정신들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