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했는데 교사 코로나 예방접종은?…"보건교사 등 우선 접종 검토"

입력
2021.03.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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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맞는 가운데, 교직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등교수업이 확대되는 만큼 학생들과 매일 접촉하는 교직원만이라도 1학기 중 백신 접종을 실시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방역당국이 보건교사와 특수학교 교직원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교육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1일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백신 접종 순위를 논의할 무렵부터 유은혜 부총리가 교직원 우선접종 요청 의견을 수차례 방역당국에 전달해왔다”면서 “전체 교직원 규모가 70만~80만명에 이르는 만큼, 전부를 우선 접종시켜 달라는 게 아니라 그중에서도 시급한 우선순위를 정해 (방역당국에) 전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교육부가 교사 중 특수학교 교직원, 보건교사처럼 위험도나 (교직원 내) 우선순위를 따져 접종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질병청에 요청한 우선접종 대상자는 △보건교사 △특수학교 및 유치원, 초등 1‧2학년 교사 △돌봄교실 종사자 등 학생과 접촉 빈도가 높은 교직원들이다. 일부에서는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도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이 관계자는 “학생 우선접종은 논의가 조심스러워 (유 부총리가) 요청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교사 접종 우선순위’를 전달한 배경은 마스크 착용과 책상 띄어앉기, 손 씻기 이외에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등교수업이 늘어난 데 따른 교육 현장의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대변인은 “등교수업이 늘고 협력교사 배치, 방과후 교실 운영 확대처럼 각종 감염 위험이 새로 생겨 교사들 걱정이 많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또 “교사들도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지만, 보다 안전한 학교를 위해 교사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단체들은 잇달아 성명서를 내고 교직원 우선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교육부가 우선접종 대상으로 제안한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교직원까지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정 청장은 “어린이들은 코로나19에 노출됐을 때 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경증에 그친다. 위·중증이나 사망 같은 치명률 면에서도 어르신들에 비해 위험도가 낮고,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에서 우선순위를 검토할 때 그런 점들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건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교사는 성인(만 18~64세) 만성질환자, 소방·경찰 등 필수인력과 함께 7월부터 백신 접종을 받는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