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조짐 확산, ‘유동성 잔치’ 경고등이다

입력
2021.03.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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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확산하면서 연착륙 대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 우려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년 만에 처음으로 연 1.5%를 넘기면서 본격화했다. 2월 초만 해도 1%였으니, 불과 20여일 만에 0.5%포인트 급등한 셈이다. 국내 1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달 26일 1.97%를 기록, 2월 초(1.79%)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도입한 2016년 1월 이래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0.175%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리 상승세는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코로나19 팬데믹 완화 및 경기회복 기대가 형성되고 있음에도 각 국의 ‘돈 풀기’ 정책이 지속되는 데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비롯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선 바이든 정부의 1조9,000억달러(약 2,140조원) 규모 경기부양안이 하원을 통과했다. 국내에선 20조원에 육박하는 추경이 윤곽을 드러냈다.

물론 이번 금리 상승세는 인플레 기대에도 불구하고 돈 풀기 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정책여건 때문에 빚어진 ‘과도기적 현상’이며, 급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금융완화 축소에 따른 ‘긴축 발작’과 시장금리 급등의 전례가 생생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상승세는 앞으로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금리 상승세는 당장 증시 하락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정 수준 이상 증시 하락은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투자분에 대한 반대매매를 촉발해 위기를 부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유의가 절실하다. 더 큰 문제는 지난 1년 새 126조원이나 급증해 1,726조원에 달한 가계부채다. 부채 증가분의 상당액이 주택ㆍ주식 등의 빚투나, 자영업 위기 등에 따른 생활자금으로 급격한 부실화 위험이 크다. 내달 중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 관리책에 연착륙 대책도 함께 강구될 필요가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