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정진석 추기경(전 서울대교구장)의 건강에 대해 "대화가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2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는 정 추기경의 건강 상태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입장문을 내고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시던 정진석 추기경께서 지난 21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만약의 사태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입원 직후 미열이 있었지만 대화를 하시는 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입원 의사가 없던 정 추기경은 입원 며칠 전부터 통증이 있어 주변의 권고로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영엽 신부는 “입원 전 정 추기경이 고령임을 감안해 주변에 많은 걱정을 끼친다며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이 그 동안 장기 기증과 연명 치료 거부 의사를 확실히 해온 점도 밝혔다. 허영엽 신부는 입장문에서 “정 추기경은 오래 전부터 노환으로 맞게 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2018년 9월 27일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했다”며 “2006년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부탁했고, 만약 나이로 장기기증이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 연구용으로 사용해달라고 연명계획서에 썼다”고 밝혔다.
정진석 추기경의 건강 악화 소식은 서울대교구장 염수경 추기경이 지난 25일 교구 신부들에게 정 추기경의 병환 소식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염 추기경은 소식을 전하며 “정 추기경님을 위해 신자들과 함께 많은 기도 부탁 드린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