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의사당 테러 꾸미는 세력 있다… 바이든 연설 때 노려"

입력
2021.02.26 16:10
의회경찰국장 대행, 하원 청문회서 언급
"가급적 많은 의원 죽이는 게 그들 바람"

제2 워싱턴 의사당 테러 계획을 꾸미는 세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 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요가난다 피트먼 미국 의회경찰국장 대행은 24일(현지시간) 지난달 6일 연방의회 난입 사태를 다루기 위해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사태 당시 현장에 있던 무장 단체 멤버들이 국정 연설과의 직접 연계 속에 의회를 날려 버리고 의원들을 가능한 한 많이 죽이고 싶다는 바람을 거론하고 있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상ㆍ하원 의원들이 모인 시점에 맞춰 의회를 폭파하고 의원들을 살해한다는 게 그들의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런 언급은 난입 사태로 강화된 의회 경비 태세가 언제쯤 완화될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 과정에서 나왔다. 피트먼 대행은 “이런 정보에 기초해 의회 경찰이 강화되고 견고한 경비 태세를 한동안 유지하는 게 신중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한 해인 2017년에는 상ㆍ하원 합동 회의 연설을 하고 이듬해 2월 첫 공식 국정 연설 자리를 만들었다.

이날 청문회는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하원이 연 첫 청문회다. 상원은 앞서 23일 대응 책임자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지난달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 의사당에 들어가 난동을 부렸고,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란 선동 혐의로 의회 탄핵 심판대에 섰지만 상원이 탄핵안을 부결시켰다.


출범도 못한 초당적 조사위

여야가 추진하기로 합의한 초당적 조사위원회는 조사 범위와 위원 배분을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의 갈등으로 출범도 하기 전에 삐걱대고 있다. 25일 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은 조사의 초점을 의회 난입 사태에만 맞춰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지난해 미 곳곳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까지 조사 폭을 넓히자는 게 공화당 요구다.

더불어 공화당은 위원 구성을 ‘민주당 7명, 공화당 4명’으로 하자는 민주당 측 제안에도 불만이다. AP통신은 “당파적 논쟁은 대선 결과 인증을 방해하고 5명의 사망자를 낸 폭동의 철저한 조사를 위해 의원들이 결집할 수 있는지를 의문스럽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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