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복사고를 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가 병상에서 재기 의지를 밝혔다. 다리에 중상을 입으면서 선수 생활 자체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왔지만, 사고로 골프 인생을 마무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미국 잡지 피플은 24일(현지시간) 우즈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응급 수술을 마치고 의식을 회복한 우즈의 심경을 전했다. 소식통은 “우즈는 이번 사고로 자신의 골프 경력이 위험에 처할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자신의 골프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골프를 계속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 강조하며 조만간 우즈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몇 가지 진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 덧붙였다.
그는 우즈가 자동차 전복사고 이전에도 허리 수술로 골프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좌절감을 느꼈는데, 이번 사고까지 겹치면서 더욱 낙담했을 것이라고 봤다. 우즈는 지난달 말 다섯 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 하던 중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전복 사고를 당했다. 구조 당국은 절단 장비를 동원해 우즈를 바깥으로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우즈는 올해가 복귀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분명히 그런 일은 지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이번 사고가 큰 역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과거에도 장애물을 극복했듯 이번에도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우즈는 많은 사건ㆍ사고로 활동 중단과 재기를 반복했다. 2009년 교통사고를 계기로 불륜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이혼을 당하고 잠시 필드를 떠났다. 2014년부터는 허리 부상에 번번이 발목이 잡혔고 2017년에는 ‘다시 걷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도 받았다. 그러나 2018년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1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까지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