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성적이 좋고 실력이 된다면 (올림픽)에 당연히 참가할 것이다.”
신세계그룹의 영입 1호 선수 추신수(39)가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빅리그 구단들의 제의를 뿌리치고 SK를 인수한 신세계와 연봉 27억 원에 계약하며 국내에 복귀한 추신수는 “꿈과 희망을 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조언에 귀국을 결정했다”고도 했다.
추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 검역 절차를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서, 신세계 구단이 미리 준비한 연고지 인천 영문명인 ‘INCHEON’과 등번호 ‘17’번에, ‘추신수’가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고 간단한 인사를 했다. 이후 추신수는 즉각 격리장소로 이동했고, 구단 홍보팀이 미리 준비해둔 공동 전화통화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추신수는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게 믿기지 않는다. 이 시간에 애리조나가 아니라 한국에 있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난다.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고 귀국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렵게 결정한 만큼 잘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가족과 약속했다. 야구를 향한 사랑과 열정을 안고 뛰겠다. 빨리 팬분들을 만나서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신세계그룹이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해왔다. 추신수의 합류로 지난해 9위에 그친 신세계 구단은 올 시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추신수는 “SK는 명문 구단이고, 우승도 여러 번 한 좋은 팀이다. 신세계도 그런 부분을 잘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KBO리그는 이전에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도로 여겨졌는데 수준이 많이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 고교 이후 한국야구는 처음인데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추신수는 특히 “(부산고 동기인) 정근우가 환경이 틀리고 오래 미국에서 뛰어서 국내 복귀를 걱정했다”며 “그러나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돼 참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줬다. 그 말을 들으니 뛰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참가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성적을 내고 실력이 돼야 한국을 대표할 수 있다. 섣불리 이야기하는 이르다”면서도 “만약에 성적이 좋고 실력이 된다면, 당연히 갈 것”이라고 답했다.
추신수는 코로나19 방역 절차에 따라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한 후 다음 달 11일 신세계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3월 20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범경기에 들어가며 4월 3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롯데와 만난다. 롯데는 추신수 고향팀이고, 친한 친구인 이대호가 있다. 추신수는 “언제든지 친구를 보는 것은 좋고, 한국에서 상대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롯데를 보고 야구를 시작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한 느낌은 없다. 신세계 소속으로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