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건립 당시부터 '애물단지' 전락이 우려됐던 경기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건물을 결국 8년 만에 헐값에 매각한다. 도는 물류센터 건립에 48억원을 투입했지만, 매각 대금은 14여억원에 불과해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남게 됐다.
도는 온라인공매시스템(온비드)을 통해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매각을 추진한 결과 지난 1월 서울의 한 물류업체와 13억9,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다음달 3일 잔금 입금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도는 앞서 지난 8월 예정가격 17억4,749만원에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건물에 대한 매각을 진행했지만, 수차례 유찰되면서 매각 금액도 낮아졌다.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는 2013년 7월 제주지역 농수축산물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수도권 거점 물류센터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48억3,000만원(국비보조 50%)을 투입해 평택항 포승물류단지 내에 건립됐다. 물류센터는 1만2,193㎡ 부지에 지상 2층·지하 1층(건물 3,104.9㎡)의 규모로, 냉동실과 냉장실, 사무실, 상온집하장 등이 설치됐다. 도는 물류센터 건립 당시 연간 70억원이 넘는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건립 공사 기간 중 제주-평택항로를 오가던 카페리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설립초기부터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이후 3차례에 걸쳐 민간 사업자와 임대계약을 체결했지만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수십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물류센터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장기간 개점휴업상태를 이어왔다. 특히 연간 임대료로 2억8,000만원을 평택항만공사에 납부해야하는 등 적자가 매년 누적되자 결국 도는 헐값에라도 매각을 결정하면서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제주와 평택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물류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사전에 충분히 검토를 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