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시작...일상 회복 첫걸음

입력
2021.02.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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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백신 접종이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의 요양병원,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 약 29만명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출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틀에 걸쳐 접종 대상 요양시설과 보건소 등 1,900곳으로 옮겨졌다. 27일부터는 백신 공급 국제협력체인 코백스(COVAX)에서 받은 화이자 백신도 감염병전담병원 의료인을 중심으로 접종된다.

이번 백신이 코로나 감염의 분기점이 되리라는 기대에 부응하려면 백신 유통은 물론 접종 후 부작용 대응에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출하 당일 제주도로 향하기 위해 이송 중 적정 온도를 벗어나 1,950명분 전량을 회수했다. 이상 상태를 통합관제시스템에서 찾아낸 것은 그만큼 관리 체제를 갖췄다는 뜻이지만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만큼 애초 이런 실수가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초저온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의 경우 유통이 훨씬 더 까다롭다. 비슷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코로나 백신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2억회 이상 접종됐는데 우려할 부작용은 호흡 곤란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다. 접종 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100만명당 3, 4명 정도로 이상 반응 규모가 크지 않고 빠르게 처지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접종 후 최소 30분 정도 머물러 증상에 대비하는 수칙을 준수해 불의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출발점이지 종착점이 아니다. 방역 당국은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목표로 잡았지만 연내 달성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집단면역 전까지 여전히 마스크를 벗을 수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풀 수도 없다.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이 백신의 효과를 보는 한편에서 변이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아직은 코로나 경계심을 늦출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