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고 알리고 없애고’...경기도 친일잔재 청산 나서

입력
2021.02.25 10:31
3·1운동 102주년 기념 일환으로 각종 사업 추진

경기도가 3·1운동 102주년을 맞아 항일유적지 알리기와 친일 잔재 청산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25일 도에 따르면 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잊히고 사라져가는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120개소에 대한 알리기 사업을 실시한다. 항일유적지는 1895년 을미의병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 조성된 곳으로 경기 화성, 안성, 용인, 이천, 평택 등 도내 각 시·군에 산재해 있다.

도는 앞서 2018년 안내판 61개와 표지판 20개를, 2019년에는 안내판 59개와 표지판 24개 등 도내 곳곳의 항일유적지 알림사업을 한 바 있다.

또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일제문화 잔재 청산, 애국·항일 정신, 독립운동 등을 소재로 한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영상·교육 등 각종 콘텐츠 개발·활용사업 공모를 지원한다. 대상은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 단체 및 예술인, 전문예술 법인 및 단체 등으로 오는 3월과 6~7월 2회 공모에 나선다.

도는 지난해에도 친일문화잔재 조사연구 용역을 완료, 20대 단체를 선정해 ‘생활 속 일제잔재, 알아보고 알리고 없애고’ 등 20개 사업을 진행했다.

이밖에 작곡자의 친일행위가 확인된 기존 경기도 노래를 폐지하고 지난해 연말 송년 제야 행사에서 새로운 경기도 노래 ‘경기도에서 쉬어요’를 선보이기도 했다. 새로운 경기도 노래는 작사, 작곡, 심사까지 전 과정에 도민들이 참여한 곡이다.

지난해 ‘친일문화 잔재 조사·연구’ 용역 결과 도내 친일 인물과 관련한 기념물 161건이 확인됨에 따라 기념물에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친일잔재상징물 안내판은 기념물이 친일 행적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다.

도는 올해 시범사업 일환으로 10곳을 지정,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대상 기념물 선정과 안내판 내용 등을 정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항일운동 유적지에 설치한 친일 기념물 안내판, 친일 청산 콘텐츠 등은 모두 선열의 고귀한 정신을 전파하는 기억의 매체”라며 “도는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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