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도 관측된 에트나 화산 분화...주민들은 '조마조마'

입력
2021.02.25 11:00
유럽 최대 활화산인 에트나 화산 다시 활동해
'분노의 역류'하듯  붉은용암·화산재·화산암 분출해
아직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어




세계 주요 활화산 중 하나인 에트나 화산이 마치 '분노의 역류'를 하듯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밤 하늘을 밝히며 활동을 재개했다.

16일 분출 당시 3,329m의 우뚝 솟은 꼭대기에서부터 약 700m까지 치솟은 붉은 용암은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도 보듯 우주에서도 선명하게 관측됐다.

이탈리아 국립지진화산연구소(INGV)의 에트나 관측센터 화산학자 보리스 벤케는 20~23일 폭발은 '가장 강력한 폭발'이라며 '이런 류의 폭발은 수십 년 동안 관측되지 않았다'고 놀라워했다.

아직까지 인명이나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있는 분출로 인근 카타니아 공항은 일시적으로 폐쇄됐고, 화산재가 마치 비처럼 쏟아져 페다라 마을을 뒤덮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알프스산맥 중 이탈리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트나 화산은 화산 주변의 비옥한 토양으로 포도밭과 과수원이 자리 잡으며 화산 투어와 화산 트래킹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에트나 화산이 매년 14mm 씩 지중해로 빠져들어가고 있어 만약 화산 일부가 물속에서 활동하면 쓰나미 같은 대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과거 에트나 화산의 대폭발로 1169년에는 약 15,000명이 사망했고, 300년 후인 1992년에는 7,000명이 살고 있는 자페라 지역이 위협에 빠지자 용암의 흐름을 전환시켜 위험을 모면하기도 했다.

2017년 3월에는 폭발음과 함께 200m까지 치솟은 용암이 떨어지면서 인근에 있던 버스 유리창이 깨지고 과학자와 관광객 등 1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2020년 12월에는 100m 높이로 치솟아 화산재가 5km 상공까지 올라가는 등 매년 수천만 톤의 용암과 7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물, 이산화황을 생산하며 활동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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