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 "무용→연기, 편견 부딪혔지만 앞으로도 잘 헤쳐나갈 것" (인터뷰①)

입력
2021.02.23 16:02

배우 한예리가 편견에 부딪혀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긍정 에너지'를 발산했다.

한예리는 23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살아오면서 편견이나 벽에 부딪혀 힘들었던 적이 있나"라는 물음에 "많이 있다.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편견이나 이런 거에 많이 부딪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요즘은 편견이나 차별 그런 것들이 많이 부서지고 깨어지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을 한다. 나는 무용을 하면서 많은 편견에 부딪혔고 연기를 하면서도 많은 편견에 부딪혔다"며 "영화 산업이 조금씩 바뀌면서 나아지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한예리는 "아마 살면서 계속 부딪힐 거다. 하지만 그게 벽이라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또 그게 벽이라고 느껴지는 것이라도 부수면서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알려진 대로 한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 무용을 전공했다. 그는 앞서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와 한국 무용 중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지금은 연기와 무용을 하면서 시너지가 생긴다. 한쪽에서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배출을 해내기도 했다"며 무용이 작품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한예리는 '미나리'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가 25회차로 찍었다. 에어비앤비로 집을 하나 구해서 같이 지냈는데 많은 한국 분들이 도와줬다. 그렇게 지낸 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숙소나 호텔 이런 데서 지냈으면 빨리 영화에 대해 얘기하거나 친해지는데도 시간이 걸렸을 거 같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매일 다같이 모여서 편하게 얘기하거나 식사하고 하는 공간이 그 집이 됐다. 아지트처럼 느껴졌고, 그 집을 구하길 잘했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예리가 출연한 '미나리'는 80년대 초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예리는 생계를 위해 익숙치 않은 병아리 감별사 일을 시작한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았다. 내달 3일 국내 개봉된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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