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의 국립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가 통합한 '경상국립대학교(GNU)'가 3월 1일 출범한다.
경상국립대 탄생은 입학자원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를 타파하는 견인차 역할과 함께 앞으로 이어질 대학 통합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를 통합해 3월 1일 경상국립대로 출범토록 한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두 대학은 지난해 5월 교육부에 통합 신청을 냈고,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두 대학의 통합을 승인했다.
국무회의 의결에 따라 '경상국립대학교'라는 교명도 최종 확정됐다.
경상국립대 영문 명칭은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이며 영어 약칭은 'GNU'다. 두 대학은 3월 1일 통합하고 학사 통합은 내년 3월에 이뤄진다. 통합되면 총장 1명과 부총장 3명이 임명된다.
교육부는 두 대학 통합이 운영의 효율성 제고 및 특성화를 통해 국립대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일 지역에 위치한 자율적 통합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만큼 양 대학이 마련한 통폐합 이행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는 1대학 4캠퍼스 체제로 운영한다.
행정조직은 교무·학생·기획·연구산학·대외협력·입학·교육혁신·정부화처, 사무국, 행정본부, LINC+ 사업단, 재정지원사업단 등으로 꾸렸다.
이 가운데 총장실을 비롯해 기획처, 사무국, 대외협력처는 칠암캠퍼스에, 나머지는 가좌캠퍼스에 둔다.
학사조직은 △단과대학 20개 △일반대학원 1개 △특수대학원 11개 △학부 19개 △학과 88개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임교원은 972명, 비전임교원은 996명이고, 학부 재학생은 1만8,667명(재적생은 2만4,654명)이며 대학원 재학생은 2,248명(재적생은 2,492명)이다. 직원은 662명이고 동문은 18만8,418명에 이른다.
경상국립대 첫 신입생은 2021년 모집해 2022학년도에 입학한다. 입학정원은 4,313명(경상대 3,138명, 경남과기대 1,175명)이다. 기존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의 입학정원에서 감축없이 통합한 것이다. 경상국립대는 입학정원 기준으로 서울대를 제외한 국가 거점 국립대 가운데 3위 규모다.
경상국립대는 3월 2일 오전 10시 칠암캠퍼스(옛 경남과학기술대 캠퍼스) 대학본부 1층에서 '소통과 화합의 현판제막식'을 개최한다. 현판제막식은 통합대학 분위기 조성 및 대내외 통합 선포를 위해 정식 출범식에 앞서 통합 첫날 대학본부가 위치하는 칠암캠퍼스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행사 규모를 축소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초대 총장은 "경상국립대 탄생은 입학자원 감소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대학들이 어떻게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지 모범사례가 될 것이며, 대학 통합의 롤모델이 되어,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대학들이 통합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상국립대는 학문의 특성화·캠퍼스별 특성화뿐만 아니라 의과대, 간호대, 약학대, 수의과대, 해양과학대 등 다른 대학이 갖추지 못한 다양한 학문영역 교육·연구로 우리나라 국가 거점 국립대의 표준이 돼 경남도민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학, 우리나라에서 경남도가 차지하는 위상에 걸맞은 대학으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