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간호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게 하자는 말은 무식하기 그지없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의료계가 의료법 개정에 반대해 진료 거부 카드를 꺼내 든 데 대해 이 지사가 '간호사의 일부 의료 행위 허용' 주장을 편 데 대한 반박이다. 그는 이 지사가 "표 장사에 나섰다"고도 했다.
임 회장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식하기 그지없는 작자가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율이 가장 많이 나온다는 게 참 한없이 어이없고 나라에 장래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간호사 등에 예방 주사 등 경미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게 허용해 주자'는 이 지사의 발언에 "의료 행위가 경미하다는 말이야말로 얼마나 무식한지 극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며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가 와서 불과 30분도 안 돼 죽을 수 있는 의료 행위를 경미한 것이니 간호사가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냐"고 맞받았다.
이어 "어떤 간 큰 간호사가 환자 사망 시 감옥에 가고 적어도 4억~5억원쯤 배상액이 드는 일을 하겠느냐"며 정부가 배상 책임을 지더라도 민사 보상까지 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또 "정치 지도자는 국민들의 갈등이 있을 때 화해할 수 있게 하고 국민의 이익을 생각하고 일을 해야 한다"며 "(이 지사는) 일반인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언동을 하고도 남을 만큼 시정잡배나 다를 바 없는 인격 수준을 보여 준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이 지사가 '(의사들이) 특별 대우를 요구하며 면허정지제도를 거부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특별 대우 받은 것은 대법원에서 당연히 유죄 판결 받아 정치판에서 진작 떠났어야 할 바로 당신이지 의사들이 아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임 회장은 앞서 전날에도 법 개정에 반발하는 의협을 비판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SNS에 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에게는 살인자도, 성범죄자도 아닌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직무 관련 범죄가 아니면 사람을 죽여도, 강도를 저질러도, 성폭행을 해도 괜찮았다. 이게 정상인가"라고 언급한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XX여자가 전 의사를 살인자, 강도, 성범죄자 취급했다"며 "국회의원은 강력 범죄, 병역 면탈 범죄, 이권과 관련한 입법 범죄, 온갖 잡범의 프리패스권이 아니다"고 거친 말을 쏟아냈다.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선거 운동 중이기도 한 임 회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사뿐 아니라 국회의원, 장관들 범법자들은 자격 박탈하게 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고 청원 동의를 독려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해당 청원에는 4,600여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