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조사팀, 中 첫 확진자 추적 조사 권고"

입력
2021.02.23 00:05
"코로나 확산 정황 파악 위해"
야생동물 공급망 명단도 확보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중국 첫 확진자와 관련한 추적 조사를 권고할 예정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팀은 2019년 12월 8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에 대해 광범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남성은 많은 사람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해외 여행이나 스포츠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 남성의 부모가 야생 동물을 파는 시장에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팀 관계자는 “이 시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이나 상품이 거래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중국 과학자들은 첫 확진자의 부모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고했지만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정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추적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모린 밀러 컬럼비아대 감염병학 교수는 “첫 확진자가 야생 동물 시장이나 해외 여행과 관련한 직접 접촉 없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건 이미 그 당시에 지역 감염이 있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CNN은 또한 조사팀이 코로나19 발생지 중 하나로 지목된 우한 화난수산시장 공급망에 대한 조사도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사팀은 중국 과학자들을 통해 이 시장에 야생 동물을 공급하는 농장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기원 조사 보고서는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