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가수사본부 첫 수장으로 남구준(54) 경남경찰청장을 추천하기로 했다. 당초 국수본부장 공모에 경찰 출신 변호사 등 외부 인사 5명이 지원했지만, 중립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내부 추천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찰청은 지난 19일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임용후보자 종합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심층 개별 면접, 서류 심사 등을 거쳐 남 청장을 국수본부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남 청장은 경남 마산중앙고와 경찰대(5기)를 졸업한 뒤 경남청 수사과장, 마산동부경찰서장, 경찰청 범죄정보과장,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으로 텔레그램 'n번방' 수사 등을 이끌었다. 남 청장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교 후배라는 점 때문에, 경찰 안팎에선 전 장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이 후보자 1명을 추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앞선 공모 절차에는 백승호 전 경찰대학장, 이세민 전 충북경찰청 차장, 이정렬 전 부장판사, 이창환 변호사, 김지영 변호사 등 5명이 지원했다. 변호사 및 판사 등 법조인 출신이 3명, 경찰 고위간부 출신이 2명이었다.
경찰청은 "초대 국수본부장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조직 내·외부에서 폭넓게 최적임자를 선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개정 경찰법의 취지와 위원회 의견 등을 종합해 내부에서 추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