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군은 '육십령고개'에 얽힌 다양한 설화를 바탕으로 3차원(3D) 기술이 접목된 역사이야기전시관과 가야타워, 국내 최고 높이의 짚라인 등을 조성, 호남과 영남의 상생생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전북도와 함께 사업의 구체화, 경남 함양군과의 상생발전 발안, 한국마사회 경주마 육성목장과의 연계 방안, 당위성 등을 확인하는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육십령고개는 장수군 장계면과 함양군 서상면을 이어주는 호남과 영남 교류의 상징이다. 2001년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가 개통하기 이전가지 자연경계인 백두대간에 자리해 전북과 경남을 잇는 주요 길목으로 유명했다.
'육십령고개' 이름에는 다양한 설이 있다. 그 중 고갯길의 굽이가 60개라서 붙였다는 설과 도적 떼가 많아 60명 이상이 모여야 넘을 수 있다는 설이 유력하다.
육십령고개 근처에는 철 생산유적이 다수 나와 이 곳에 도적떼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쇳덩이를 옮기려면 60명 이상이 모여야 했을 것이라는 추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고대 영남지방에서 멀리 서해안에 소금을 사러 왕래했던 소금길이 발달됐던 곳이 육십령고개길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장수는 봉화불을 화려하게 밝히며 번창했던 가야의 소국인 반파국이 자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봉화는 정보통신기술의 원조로 주목받고 있고, 기원 전후부터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가야세력 흔적들이 장수에 많이 남아 있다.
군은 이러한 지리적, 역사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육십령고개를 호·영남 상생의 장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장영수 장수군수는 "상징적인 육십령고개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한국판 뉴딜정책의 부합성과 육십령의 옛 명성에 걸맞는 터를 조성해 누구나 찾고 싶은 역사문화 관광명소를 추진하겠다"며 "사업을 현실화 및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함양군과 연계된 가야문화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