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를 구해달라"…화보가 시위 사진으로 바뀐 미얀마 모델 SNS

입력
2021.02.21 17:30
미얀마 파잉 탁콘, SNS에 국제적 지지 호소
"민주주의를 원한다…팬들, 전 세계에 알려달라" 
유명 연예인들 수배령 내린 미얀마 군정

미얀마 군정이 시민 불복종운동(CDM) 참여를 독려했다는 이유로 자국 연예인에 대한 수배령을 내린 가운데, 미얀마 인기 모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쿠데타 반대 시위 동참과 이를 알리는 글을 잇따라 올려 화제다.

114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미얀마의 인기 모델 파잉 탁콘은 이달 초부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는 게시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탁콘의 SNS에는 화보 사진이나 화려한 일상을 보여주는 사진이 많았다.

그러나 탁콘은 1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수감된 내용을 전한 이후 화보나 모델 활동 사진은 올리지 않은 채 시위 소식만 전하고 있다. 탄압을 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국제 사회에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시위에 참가한 사진이나 시위에 참여한 미얀마 시민들의 모습을 올리고 있다.

탁콘은 "미얀마(버마)를 구하자",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 "우리의 리더 아웅산 수치를 위해 기도한다", "미얀마를 도와달라.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미얀마 국민 보호하려면 많은 국가의 도움 필요"

탁콘은 군과 경찰이 반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발포해 사상자가 발생한 20일(현지시간) 각국 정부에 미얀마 시민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오늘 군이 만달레이에서 평화로운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와 자원봉사자들을 테러했다. 시위대뿐 아니라 주거 지역에서도 잔인하게 공격하고 구급차에도 총을 쐈다"며 "전 세계 모든 정부에 진심으로 요청한다. 미얀마 사람들을 보호하려면 많은 국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는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군부를 비판하거나 시위를 알리는 연예인들 체포에 나섰다. 군부는 앞서 17일 공무원에게 시위 참여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유명 영화배우 두 명과 영화감독 세 명, 래퍼 한 명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숨겨주는 사람들도 법적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얀마 군정이 현재까지 쿠데타 반대 시위 혐의로 체포한 시민은 5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