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수필가인 송태규 전북 원광중학교장이 헌혈 300회 대기록을 세웠다.
21일 전북혈액원과 원광중학교 등에 따르면 송 교장은 전날 전북 익산시 대학로 헌혈의 집에서 300회 헌혈을 해 대한적십자사에서 주는 헌혈유공장 최고명예대장 포장증을 받았다.
송 교장은 2001년 5월 16일 첫 헌혈을 시작한 뒤 2012년 1월 100회, 2016년 8월 200회를 기록하는 등 20여년 동안 꾸준히 헌혈을 해 왔다. 특히 아들 134회, 딸 110회 등 가족 헌혈 횟수만 총 544회를 기록한 헌혈가족이다. 송 교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부터 헌혈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300회 헌혈의 날에는 가족과 지인들이 헌혈에 동참해 축해했다.
그는 지난해 익산시가 개최한 '2020 익산만의 숨은 보석 찾기' 행사에 응모해 '이웃사랑의 또다른 이름, 헌혈명문가'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2주에 한번씩 헌혈대에 오른다. 철인3종경기 매니아이기도 한 그는 100여차례 각종 대회에 참가해 완주했다. '헌혈이 건강에 아무런 해가 없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한 셈이다.
그는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 누리는 특권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과 생명을 나누는 자기만족이거든요. 헌혈하는 날은 수첩에 적어둡니다. 빠뜨리면 꼭 재치기하려다 멈춘 것처럼 개운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어 "요즘 감염병 등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헌혈이 많이 줄고 있어 안타깝다"며 "관심을 기울이면 나와 내 가족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 교장은 "300회 기념으로 받은 최고명예대장 포장증은 건강을 입증하는 증표"라며 "헌혈 정년인 만 69세까지 500회 달성을 목표로 세웠으니 이제 6부 능선에 오른 셈이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