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일어난 산불이 국유림 12㏊를 잿더미로 만들고 18시간 만에 꺼졌다.
산림당국은 21일 날이 밝자 진화헬기 14대를 투입, 노추산 정상부에 자리 잡은 화선진압에 들어갔다. 지상에선 진화대원 42명과 장비 33대를 동원, 입체적인 작전으로 이날 오전 9시 40분쯤 불길을 잡았다.
앞서 20일 오후 3시50분쯤 일어난 이 산불은 노추산 일대 국유림 12㏊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축구장 17개와 맞먹는 면적이다.
발화 당시 산불현장이 급경사지로 인력투입에 한계가 있는데다, 해가 지면서 진화헬기 11대 마저 철수해 피해면적이 커졌다. 불은 'V'자 모양의 노추산 계곡을 따라 정상부로 순식 간에 번졌다. 더구나 한때 초속 6m에 이르는 돌풍이 불어 진화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산림당국은 일몰 후 항공, 특수진화대를 현장에 투입, 불과의 사투를 벌였다. 대원들은 노추산 사면의 왼쪽과 오른쪽에서 동시에 진입, 10시간 가까이 확산을 저지했다.
다행히 밤새 바람이 잦아들고 민가와 반대 방향으로 진행돼 인근 주민들의 재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시뻘겋게 치솟는 불길을 바라보며 쉽게 잠을 청하지 못했다.
산림당국은 민가 인근 농지에서 시작한 불이 산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지자체, 소방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면적을 조사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가해자를 검거하면 엄중하게 처벌할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조, 강풍특보로 산불 위험이 커 불법소각과 입산자 실화 등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