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국민위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세금으로 하는 매표행위"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 개인 돈이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겠느냐"면서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적었다. 전날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가진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전국민을 상대로 위로 차원의 추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의지를 밝힌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오면 지난 4년간 고삐 풀린 국가재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채발행을 걱정하다 기획재정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4차 재난지원금의 전국민 동시 지급 문제를 두고 여권과 갈등을 빚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선 "진중함도 무게감도 없고 적재적소와는 거리가 먼 대통령의 전국민위로금을 직을 걸고 막아낼 용의가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원칙도 철학도 없이 갈대처럼 오락가락하는 대통령을 바로잡아줄 사람은 부총리와 기재부 뿐"이라며 "대통령을 설득못하면, 지지지지(知止止止·멈출 때를 알고 멈출 곳에서 멈춘다)를 행동으로 실천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