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노바백스 방식 국산 1호 백신' 내놓겠다"

입력
2021.02.19 15:00
8면
'mRNA 백신사업단' 만들어 화이자 백신도 개발 추진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에는 국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국내 제약사 지원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정부는 19일 '코로나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위 9차 회의(범정부지원위)'를 열고 올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 전략을 논의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5일 처음으로 항체치료제 조건부 허가를 받았고, 그 밖에 40여 개 기업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백신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 5개 기업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속도를 가한다는 얘기다.

우선 치료제의 경우, 경증~중증까지 중증도에 따른 포트폴리오 개발 전략을 마련하고 임상 3상 진입이 임박한 전략품목에 지원을 집중한다. 특히 투약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높은 경구용 치료제나 치명률을 낮출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제 확보에 매진하기로 했다.

백신은 내년 국산 1호 접종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합성항원 백신 등 임상 진행 가능성이 있는 품목을 중점 품목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한다. 합성항원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 플랫폼 중 하나다. 해외에서는 노바백스가 이 방법으로 백신을 개발했고,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가 합성항원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 중이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치료제가 신속히 환자 치료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 주도 신속 임상연구도 올해 상반기 중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중심으로 단기간 임상데이터를 확보하고, 치료제 유효성 평가 및 즉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식이다. 이후 개발이 완료되면 빠르게 허가 및 국가출하승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 내 전담조직도 확충한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차세대 치료제·백신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특히 기술 융합형 컨소시움 형태의 mRNA 백신 사업단을 운영하는 등 mRNA 백신 기술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mRNA 백신은 제조 기간이 짧아 단기간 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안정성이 좋지 않아 영하 20~70도의 냉동보관이 반드시 필요해 유통, 보관에 어려움이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이 방법으로 만들어졌으며, mRNA 백신 제품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범정부지원위는 지난해 4월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을 성공시키기 위해 꾸려졌다.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이 늦어지면서 현재는 국내 제약사들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해외 개발 우수 치료제·백신을 신속히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