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골에 최다 공격포인트 경신…‘최고 시즌’ 향하는 손흥민

입력
2021.02.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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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32강 볼프스베르거전서 선제골
13도움에 더해 시즌 최다 31공격포인트
EPL·유럽통산 시즌 최다 득점도 눈앞


손흥민(29·토트넘)이 시즌 18호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한 시즌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아직 시즌을 한참 남긴 상황임에도 지난 시즌과 같은 유럽무대 득점을 기록하면서 ‘최고 시즌’을 향한 질주도 빨라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득점과 유럽 무대 최다 득점 등 자신의 모든 시즌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팀은 4-1로 승리하며 유로파리그 16강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해리 케인(28)이 결장한 가운데 4-2-3-1 포메이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개러스 베일(32)의 낮은 크로스에 몸을 날려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올 시즌 18호 골(EPL 13골·유로파리그 예선 1골·본선 3골·리그컵 1골)이다. 지난 11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한 시즌 최다 도움(13개)을 작성했던 손흥민은 이날 한 골을 추가하며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1개)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의 30개(18골·12도움)였다.

18호 골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UEFA 클럽대항전 본선에서 터트린 20번째 골(챔피언스리그 14골ㆍ유로파리그 6골)이기도 하다. 토트넘 선수 중 UEFA 대회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한 건 케인(29골), 마틴 치버스(22골), 저메인 디포(20)에 이어 손흥민이 네 번째다. 아울러 이날 경기를 치른 푸슈카시 아레나는 헝가리 축구의 전설인 고(故) 페렌츠 푸슈카시의 이름이 붙은 곳이다. 바로 지난해 12월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에서 푸슈카시상을 받은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상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푸슈카시 경기장에서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구단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푸슈카시상을 받고 이 경기장에 와서 승리하게 돼 특별한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 영국 BBC는 손흥민에게 평점 7.53을 부여, 1골 1도움을 기록한 베일(8.11)에 이어 토트넘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줬다. BBC는 “훌륭했던 전반에 비해 손흥민 대신 비니시우스가 들어간 후반은 인상적이지 못했다”며 손흥민의 존재감을 높게 평가했다.

‘커리어 하이’를 쓰고 있는 손흥민이 올 시즌 남겨둔 도전은 최다 득점 기록 경신이다. 그의 EPL 최다 득점(14골)과 유럽 무대 최다 득점(21골) 기록은 모두 2016~17시즌 작성됐다. EPL에선 1골, 유럽무대 통산 3골만 더 넣으면 자신의 최다 득점 기록과 같아진다. 기록 경신은 거의 확실시 된다. EPL은 시즌 종료까지 15경기가 남아 있고, 리그컵 결승전과 유로파리그 경기도 있어 기회가 많다.

토트넘의 다음 일정은 21일 웨스트햄과 EPL 경기다. 후반전에 교체돼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골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활약한 베일과 델리 알리(25)를 투입하며 조제 모리뉴 감독이 전술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볼프스베르거와의 유로파 32강 2차전은 25일 홈경기로 진행된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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