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시즌 18호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한 시즌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13분 팀의 선제골을 넣어 4-1 승리에 앞장섰다.
해리 케인이 결장한 가운데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선 손흥민은 개러스 베일의 크로스에 몸을 날려 헤딩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올 시즌 18호 골(정규리그 13골ㆍ유로파리그 예선 1골ㆍ본선 3골ㆍ리그컵 1골)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각종 대회에서 올린 도움 13개를 포함해 이번 시즌 31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의 30개(18골 12도움)였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UEFA 클럽대항전 본선에서 이날까지 20골(챔피언스리그 14골ㆍ유로파리그 6골)을 기록했다.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 중 UEFA 대회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한 건 케인(29골), 마틴 치버스(22골), 저메인 디포(20)에 이어 손흥민이 네 번째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카를루스 비니시우스와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균형을 깼다. 전반 5분 한 차례 왼발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던 손흥민은 8분 뒤 베일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 넣으며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전반 28분에는 베일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직접 추가 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9월 토트넘으로 돌아온 베일이 이 팀에서 한 경기에 득점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건 2013년 4월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처음이다. 토트넘은 전반 34분 루카스 모라까지 득점에 가세해 격차를 더 벌렸다.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침투한 모라는 상대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볼프스베르거가 후반 10분 미카엘 리엔들의 페널티 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토트넘은 비니시우스의 쐐기 골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유로파리그 16강 진출에 한발 다가선 토트넘은 25일 홈에서 볼프스베르거와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