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나경원 강경보수" vs 나경원 "오세훈이야말로"

입력
2021.02.18 16:00
오세훈, 박영선 향해서도 "레토릭만 제시 " 비판
선거 50일 앞두고 거칠어지는 'SNS 설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당내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을 "강경보수"라고 표현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 전 시장이야말로 강경보수"라고 맞받았다.

오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향해서는 "말장난만 하는 후보"라고 꼬집는 등 보궐선거 예비 주자들의 온라인 설전이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18일 SNS에 '도대체 무엇이 강경보수입니까'라는 글을 올려 "오 후보는 무상급식을 반대하면서 시장직까지 걸었다"며 "복지란 시대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것인데 시장직 사퇴라는 초유의 '강대강' 대결 정치를 보인 오 후보야말로 전형적 강경보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이 이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나 후보는 강경보수를 표방하는 점이 굉장히 걱정스럽다. 국민은 강경보수의 등장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언급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나경원 "독주 막을 길 없는 야당의 절박함을 강경보수라 하나"

나 전 의원은 "2019년 4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강제로 태우려 할 때 저와 우리당 의원, 당직자, 보좌진은 그야말로 절규하고 눈물을 흘리며 막으려 했다"며 "자칫 정치 인생이 끝장날지도 모르는 그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는 왜 그 차가운 복도에 드러누워 '헌법수호 독재타도'를 외쳤을까"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그 때 우리의 모습이 부끄러운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자유민주주의 파괴를 바라만 보고 있었어야 했던 걸까"라며 "오 후보는 광장에라도 나서지 않으면, 이 오만한 독주를 막을 길이 없는 야당의 절박함을 그저 강경보수라는 간단한 단어로 규정할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나를 희생양 삼아 총선 패배의 원인을 돌리려 한다면 기꺼이 그러라고 하겠다"며 "그러나 이 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와 삼권분립과 헌법질서를 지키려 했던 우리 국민의 뜨거운 애국심을 함부로 평가절하하지 말아 달라"고 항변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전날 박 전 장관을 향해서도 SNS에서 "구체적 방안을 내지 못하는 후보, 레토릭만 제시하는 후보, 말장난만 하는 후보, 서울시장 자질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전 장관은 이날 오 전 시장을 겨냥해 "유독 야당의 한 후보는 점점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는 SNS 게시글을 게재했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