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기모란 "전수 검사로 확진자 찾으면 큰 확산 안 갈 것"

입력
2021.02.18 11:30
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기모란 교수
"집단 생활하는 생산 시설·대학 기숙사 계속 검사해야"


대한예방의학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설 연휴를 전후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을 두고 "연휴에 전염됐다기보다는 이미 그 전에 (전염이) 일어났는데 연휴 뒤 한꺼번에 (확진) 진단이 난 것"이라며 "전수검사를 해서 (확진자를) 찾아내면 큰 확산까지는 안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 교수는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에서 4차 대유행의 전조라고 표현하는 것과 관련 "우리가 유행을 3번이나 겪어서 4차 유행이 오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될 것 같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연휴 때문에 갑자기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이번 주말까지 지켜봐야 전체적으로 (확진 상황의) 윤곽이 파악될 것"이라며 "지금 감염재생산 지수는 1.16이고 양성률은 1.3% 정도인데 큰 확산은 안 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 교수는 아울러 "다음주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관련한 내부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거리두기 단계라는 건 언제든지 (코로나) 확산 조짐이 보이면 예방을 하기 위해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지금까지보다) 좀 더 유연성 있게 필요하면 (빨리) 올렸다가 상황이 안정되면 (역시 빠르게)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계 내부 실행 방침도 다음주에 논의될 예정인데 이제 생활방역위원회, 지방자치단체, 각 업종 협회 등과도 논의해서 3월 초나 중순까지는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선 "숙식을 같이 하는 가족 전파는 2차 감염 비율이 30~70%까지 나오기 때문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은 감염될 확률이 높아서 한동안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국내 처음으로 (생산 시설에서) 100명 이상의 집단 확진이 나왔는데 외국인 기숙시설에 있는 산업단지 외에도 3월 되면 기숙사에 학생들이 들어갈 텐데 이런 곳은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