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기완 선생 딸 "문 대통령, 아버지께 세월호 진상규명 노력하겠다고 해"

입력
2021.02.18 07:16
백기완 선생 빈소 찾아 유족들 만난 문 대통령
문 대통령 "시위 때 늘 백 소장 옆에서 많이 배워"
백기완 딸 "문 대통령, 촛불정신 원칙 세워주길"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진상규명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백 소장의 딸 백원담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가 전했다.

백 교수는 17일 CBS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백 소장의 빈소를 조문한 문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전했다.

백 교수는 생전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많은 걱정하며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데 대해 안타까워 한 백 소장의 심경을 문 대통령에게 대신 전달했다.

백 소장은 "세월호는 국민적 참살이다. 박근혜 정권의 국민 참살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면서 "그런데 진상규명은커녕 이번에 책임소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구제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해수지도부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백 교수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다"며 "최대한 노력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백 교수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백 선생님을 여러 차례 만나 뵙고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술도 나누고 시위하실 때 옆에서 늘 배웠다"고 백 소장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고인 임종 전 남긴 '김진숙', '중대재해법', '노나메기'

백 교수는 문 대통령을 향해 "촛불시위가 어떻게 일어났고, 무엇을 지향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촛불정권이 도대체 어떤 정권인가에 대해 우리가 많은 고민을 했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 인식은 한반도에서 이 땅의 민중이 주도했던 평화운동인데, 기본 토대를 인식하면서 무엇을 할지 그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고인이 혼수상태 속에서도 임종 직전 남긴 마지막 글귀인 '김진숙 힘내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노나메기'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가 풀리지 않아 고인이 안타까워했다며 "단 하루라도 복직을 해 달라는 김 위원의 소원이 이뤄지지 않아 너무 힘겨워하셨다. 한때 동지였던 문 대통령께 그 부분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또 "(아버지가) 김용균 열사의 죽음도 안타까워하셨기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대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재벌 위주의 경제 구조가 개편돼야 하고, 오늘을 살아가며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또다시 사회적 타살을 당한 것에 대해 분노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노나메기에 대해선 "올바로 잘 사는 것"이라며 "각자도생의 경쟁만 부추기는 사회에서 어떻게 더불어 함께 살 것인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밝히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