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가까이 경기장을 누비며 스포츠 현장을 기록한 대기자 천일평 전 일간스포츠 편집인이 16일 오전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고인은 1973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와 체육부 기자를 거친 뒤, 1984년 일간스포츠에서 체육부장, 야구부장, 편집인 등을 역임했다. 이후 인터넷 매체인 OSEN 편집인과 스타뉴스 대기자로 활동했다.
고인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취재 기간, 차량 전복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힘겨운 재활 끝에 휠체어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자 다시 복귀해 기자 생활을 이어갔다. 편집인을 역임한 뒤에는 일선 기자로 복귀, 휠체어를 타고 현장을 누비며 프로야구와 스포츠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그의 현장 취재는 코로나19로 현장 출입이 어려워질 때까지 이어졌다. ‘야구장 가는 길’, ‘야구장 사람들’ 등 기명 칼럼으로 한국 야구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저서로는 2000년 공동집필한 ‘한국야구사’, 2009년 펴낸 칼럼집 ‘눈 가리고 아웅 하니 자식 키우기 힘드네’가 있다. 1988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은 부인 황혜옥씨와 자녀 동우(민엔지 상무)·유진(닥터정이클래스 원장)씨가 있다. 발인은 18일 오전 9시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