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토교통부에 "2ㆍ4 부동산 대책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과 전ㆍ월세 가격을 조속히 안정시키는 데 부처의 명운을 걸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명운'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한 것은 '부동산 정책의 성패가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영상으로 변창흠 국토부 장관에게 올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 이 시기에 국토부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가 부동산 정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주택공급과 주거복지의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주택 가격과 전ㆍ월세 가격의 안정을 결과로서 실현해내지 못하면 국민들로부터 성과를 인정받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부동산 정책에 더해 주택 공급의 획기적인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주택 공급 방식을 혁신하면 역세권 등 도심지에서도 공공의 주도로 충분한 물량의 주택공급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변창흠 표' 부동산 정책을 반드시 성공시켜 국민들이 더 이상 주택문제로 걱정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2ㆍ4 공급 대책의 후속 조치 마련에 속도를 내달라는 주문이자, 변 장관에게 힘을 싣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