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올해 안전시설물 예산은 단돈 200만원" 노조, 22일 파업예고

입력
2021.02.16 17:30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을 잇는 총 23.67㎞ 구간 김포골드라인 근로자들이 오는 22일 파업을 예고했다. 김포골드라인은 무인열차라 파업이 시작돼도 열차가 당장 멈추진 않겠지만, 인력 부족으로 인한 사고위험성 등은 높아진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는 16일 김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 인력 충원과 근무 여건 개선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달 22일부터 무기한 파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2월 21일 퇴근시간 사고 장애를 복구하는데 3시간이 넘게 걸린 데는 안전인력 부족 문제가 숨어 있다”며 “사고 후 차량부의 인원이 부족해 퇴근했던 직원이 출근해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관제부도 마찬가지”라며 적정 수준의 안전ㆍ정비 전담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 같은 인력 부족은 김포시→서울교통공사→김포골드라인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인한 운영비 부족이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저가 입찰 방식에 따른 하도급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절감이 가능한 운영비를 줄이다 보니 무인역사 등에서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포골드라인의 올해 안전시설물 예산은 단돈 200만원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포시는 2024년 김포골드라인 운영주식회사와의 계약 종료에 따른 철도 직영 계획을 사고대책으로 내놨다. 이에 노조는 “김포시가 직접 운영하기 전까지 대책이 부재하며 이는 시민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김포시가 당장 '결자해지'의 자세로 안전 인력 확충, 근로조건·임금 개선, 운영사 협약 변경을 통한 구조적 문제 해결 등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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