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다각적인 수소 사업 확대에 나선다.
양 사는 16일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공영운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박종성 현대제철 부사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등이 동참했다.
양 사는 우선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트럭 등 차량 1,500대를 단계적으로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고, 제철소 내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현대차그룹이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는 형태의 연료전지 발전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양 사는 또 △그린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수소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소재 개발 등 수소에너지 활용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등 해외에서도 수소 관련 사업 기회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수소전기차 ‘넥쏘’ 생산 당시부터 상호 협력을 진행하면서 수소 사업 확장에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포스코그룹도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 구축 및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전산업분야와 모든 기업이 당면한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포스코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강건한 수소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포스코의 스마트고로 중 하나인 포항2고로를 둘러봤다. 스마트고로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기술로 고로의 상태를 자동 제어해 생산성과 쇳물 품질을 높인 게 특징으로, 포스코에선 현재 총 4기(포항 2기, 광양 2기)가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