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문화재청이 전북 고창군 봉덕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을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어서 '마한·백제 역사중심지' 가치 구현에 탄력을 전망이라고 16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4월 금동신발을 문화재청에 보물 지정을 신청했고 전문가 실사를 거쳤다.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재위원회을 열여 보물로 지정하는 것을 가결했고 이달 말 관보에 게재해 보물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1998년 고창군 봉덕리고분군이 학계 보고된 후 2008년부터 2년 간 4개 고분 중 1호분에 대한 발굴을 조사했다. 1호분 내에서는 금동신발을 비롯해 관모장식, 대도, 금동귀걸이, 칠기화살통, 마구류, 중국제 청자 등이 출토됐다.
이중 금동신발은 제작기법이나 문양 등으로 볼 때 백제 한성기 최고 절정의 금속기술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1호분은 기존 마한 분구묘의 전통이 유지되는 것으로 미뤄 전북 서남부 일원을 거점으로 성장한 마한 세력의 명맥을 이어 온 고창지역 최상의 계층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분축조방식과 국제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사적 제531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이날 고창군 봉덕리 1호분과 전남 나주시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금동신발' 2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을 예고했다.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여일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고창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전북이 마한의 중심지역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마한의 정체성과 가치 구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