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프로축구 K리그1·2가 두 시즌 만에 팬들 앞에서 유관중 개막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다만 관중 수 제한이나 지정석 관람 등 제한은 유지된다. 구단들은 시즌 중간 무관중 경기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즌권 대신 ‘멤버십’이나 ‘티켓북’을 내놓으며 ‘팬심 잡기’에 나섰다.
1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달 27일로 예정된 K리그1·2 개막전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제한적 유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정부는 15일부터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 비수도권은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했다. 방역지침에 따르면 2단계 지역 스포츠 경기장은 수용 인원의 10%까지, 1.5단계 지역의 경기장은 수용 인원의 30%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유관중으로 개막전을 치를 계획”이라며 “지난 시즌 제한적 관중 입장을 시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입장 절차나 좌석 간 거리두기가 안전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리그 개막전이 유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것은 2019시즌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개막전을 치러야 했고, 8월에야 일부 유관중 경기가 허용됐다.
유관중 경기여도 여러 제약이 있다. 입장권 구매는 온라인 사전 예매로만 가능하며, 입장 한 뒤에는 띄엄띄엄 마련된 지정 좌석에 앉아야 한다. 음식물 섭취도 금지된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경우 무관중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구단들은 소지자 1명에게 시즌 전체 관람 권리를 주는 시즌권 대신, ‘멤버십’이나 ‘티켓북’ 제도를 도입했다.
우선 ‘멤버십’은 가입자에게 입장권 우선예매 권리를 주는 방식이다. 전북현대, 인천유나이티드, 제주유나이티드가 이 방식을 채택했다. 가입시 구단 이벤트 참가 우선권이나, MD상품 관련 혜택도 주어진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제한된 좌석제로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야가 좋은 좌석을 선점할 수 있는 멤버십 제도는 팬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예매권을 묶은 ‘티켓북’을 도입한 구단도 많다. 시즌권과 달리 예매권을 뜯어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친구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광주FC, 포항 스틸러스, 서울 이랜드는 홈 경기 예매권을 티켓북으로 판매하기로 했고, 성남FC와 수원FC, 대전하나시티즌, 울산 현대 등도 티켓북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안산 그리너스와 부천FC, 안양 등은 시즌권 소유 자체에 의미를 두는 팬들을 위해 시즌권 판매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구FC와 서울, 수원 삼성, 경남, 김천 상무,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 충남아산은 별도의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경기 당일 입장권만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