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손씻기 효과…  건강보험 적자 2조원 넘게 줄었다

입력
2021.02.16 04: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강화되면서 감염성 질환 중심의 환자 수가 크게 감소해 건강보험공단의 재정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2020년 총수입은 전년 대비 5조4,000억원(7.9%), 지출은 2조9,000억원(4.1%)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적자는 3,531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도 2조8,243억원 적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액수다.

재정수입은 2019년과 2018년 소득 기준으로 보험료를 부과해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았다. 재정지출은 전년도 증가율(13.8%) 대비 큰 폭으로 둔화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생활화되면서 감기·인플루엔자 등 호흡기질환과 세균성 장감염·결막염 등 감염성 질환 중심으로 환자 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감기는 47%, 인플루엔자 97.4%, 폐렴 63.6%, 중이염 45.6%, 결막염은 17.8% 감소했다. 다만 암·뇌혈관 등 중증질환자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치매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지출증가율 둔화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의료이용 행태가 바뀌는 효과가 발생한 동시에 응급 상황 시 적절한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한 경우도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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