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인 김어준을 향해 "TBS(교통방송)는 정권의 나팔수"라고 비판했다. 김어준은 이에 "TV조선을 너무 많이 보신 것 아니냐"고 답했다.
조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공약을 밝히던 도중 진행자 김어준을 향해 "제가 옛날에는 우리 김어준 공장장님을 굉장히 좋아했다"면서 "딴지일보 시절에 권력에 딴지를 거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제 공약 중에 교통방송을 정권의 나팔수가 아니라 시민의 나팔수로 하겠다, 이런 공약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 구청장은 "우리 공장장님(김어준)께서는 이용수 할머니 때는 배후가 있다 그러고, 미투(MeToo 운동) 때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뭐라고 했죠? 공작이라 그러고, 또 정경심 교수 재판 때는 법복을 입고 정치를 한다 그러고"라며 "그 다음에 윤석열 때는 일개 판사가 뭐 쿠데타를 한다, 뭐 이런 식으로 어떻게 보면"이라고 일갈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에서는 교통방송 없애야 된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며 "저는 그 정도는 아니고, 균형추를 좀 잡아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어준은 발끈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 뉴스공장 관둬야 되는 거냐"며 "나(조 구청장)한테 잘 보여라?"라고 되받아쳤다.
조 구청장은 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민 단국대 교수, 서정욱 변호사 등 최근 정부에 쓴소리하는 인사들을 나열하며 "코너를 만들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어준은 "그건 본인이 원하는, 서울시장이 원하는 특정 인물을 출연시키라고 하는 건 외부압력 아닌가"라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부터 누가 출연시켜야 된다, 말아야 된다,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런 말을"이라고 맞섰다.
김어준은 "TV조선을 너무 많이 보신 것 아닌가"라면서 "TV조선 말고 뉴스공장을 좀 들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TV조선만 보면 앞뒤 맥락이 잘린 멘트가 나간 경우가 많다"고도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또한 자신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사실을 언급하며 "최초의 여성 부시장이라고 할까"라며 "현장에서 유일한 야당 구청장으로서 문재인 정부, 또 돌아가신 박원순 전 시장님과 '맞짱'을 뜬 배짱 있는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한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자신의 공약을 베낀다며 견제했다. 조 구청장은 "7년 전부터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 공약을 박 전 장관이 따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면 2, 3조원 남는 재원이 나오는데, 그것을 은평 지하화에 쓴다는 것"이라며 "박 전 장관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따라했는데, 저보다 한 발 늦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 구청장은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출신이 벤처기업의 신기술을 보호해야 되는데 야당 후보의 기술을 빼가는 것"이라며 "맞짱 토론을 하게 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