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2018년 경제성장률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울의 대표적 문제인 강북과 강남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양극화가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 지역내총생산(GRDP)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서울의 GRDP 성장률은 3.6%로 2010년(3.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2.9%)보다 0.7%포인트 증가한 수치이자, 전국 17개 시ㆍ도 중에서 충북(6.3%), 경기(6.0%). 광주(5.0%)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서울의 1인당 GRDP는 4,366만원을 기록, 전국 평균보다 679만원 높았다. 연도별로 보면 서울시의 GRDP 성장률은 2010년 3.5% 이후 2014년까지 내리막길을 걷다가 2015년(2.9%)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GRDP는 한 지역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한 모든 재화ㆍ서비스를 시장가치로 평가한 지표다. 시ㆍ도별 국내총생산(GDP)이라 보면 된다.
문제는 심각한 쏠림 현상이다. 서울의 2018년 GRDP는 423조7,420억원으로 전국의 22.3%를 차지했다. 경기(25.2%)와 인천(4.7%)까지 합하면 전국에서 생산한 부가가치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전년보다 5.1% 증가한 수치다.
서울 내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명확했다. 자치구별 GRDP를 보면 최대인 강남구(69조1,860억원)와 가장 낮은 강북구(3조2,070억원)의 차이가 21.6배에 달했다. 두 자치구의 차이는 전년(21.4배)보다 더 벌어졌다.
GRDP 순위는 강남구의 뒤를 이어 중구와 서초구, 영등포구가 순위권에 올랐고 강북구와 도봉구, 중랑구는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송파구(5.8%), 강동구(5.6%) 등 강남4구가 높은 GRDP 성장률을 보인 것과 달리, 도봉구는 오히려 0.1% 역성장한 것도 지역 간 발전격차를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GRDP 통계는 생산구조를 분석하고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라며 “경제정책 수립하는데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