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딸인 제니퍼 게이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아빠의 천재적 뇌가 자신에게 이식되지 않았다"고 농담을 했다. 빌 게이츠를 둘러싼 반(反)백신 음모론을 꼬집으며 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의대생인 제니퍼 게이츠가 앞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진을 올리며 "슬프게도 그 백신이 천재 아빠를 내 뇌에 이식하지 않았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가 그런 능력이 있었더라면"이라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제니퍼는 사진 속에서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쓰인 딱지와 주사기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있다.
제니퍼가 이 같은 글을 올린 건 빌 게이츠를 반백신 음모론자라고 모는 일부 주장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음모론을 믿고 백신을 맞았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며 농담을 한 것이다.
CNN은 빌 게이츠에 대한 기이한 음모론 중 한 가지는 그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통제하거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칩이 들어간 백신을 퍼뜨리려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게이츠는 MS 경영에서 물러난 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백신 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이런 활동 탓에 게이츠는 반백신 음모론의 중심 인물로 떠올랐다.
제니퍼는 또 "내 세포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면역 반응을 만들도록 가르치는 첫 mRNA 주사를 맞게 돼 특혜 이상을 누렸다"면서 "의대생으로서, 그리고 내과의사 지망생으로서, 그것이 나의 장래 의사 활동에 보호와 안전을 줄 것이라는 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이들이 더 많이 읽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그것(백신 접종)을 강력히 고려하기를 당부한다"며 "더 많은 사람이 면역을 갖게 되면 우리 공동체는 모든 이들을 위해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