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현 동북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에 따른 여진이나 지진해일(쓰나미) 등을 포함한 국내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사고 해역은 지구 자전 영향으로 편서풍이 발생, 태평양 방향으로 바람이 불면서 방사선 물질을 포함된 분진이 우리나라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도 '제로(0)'에 가깝다. 국내 원전의 경우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지진에 견디는 내진 강도를 규모 6.5에서 7.0으로 강화, 내진 성능 기준을 초과하는 지진에도 방사능 유출 사고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14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일본 지진에 따른 직접적인 국내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동북부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해도 일본 열도에 가로 막혀 국내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지형적으로 우리나라를 향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 지형상 대륙판 구조를 살펴보면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 해안에는 대륙판 경계면이 없기 때문에 큰 지진의 발생 가능성도 없다. 게다가 일본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부산과 일본 남서부 지역 사이 수심은 평균 120~130m 정도에 불과, 쓰나미가 발생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전 세계에서 지진으로 인한 원전 설비 손상이나 방사능 유출 사고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지진이 아닌 쓰나미에 의한 침수가 원인이었다. 후쿠시마 원전은 지진엔 안전하게 멈췄지만, 쓰나미에 외부 전원이 차단되고 비상 발전기마저 침수, 원자로 냉각기가 작동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에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에 쓰나미 피해 우려도 없다고 발표했다.
국내 원전의 경우 지진에 충분히 견디도록 설계된다. 원전 부지는 반경 320㎞ 범위를 조사하고 발전소 부지에선 지하 100m 깊이까지 지질구조와 단층 분포, 암반 특성 등도 확인한다. 울산시 울주군에 건설 중인 신고리 원전 5ㆍ6기 핵심설비의 경우 규모 7.4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국내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리나라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약 600㎞ 떨어진 곳에 위치, 규모 6,0 이상을 넘는 지진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연평균 10회 정도 발생한다. 하지만 건축물이 파손될 정도의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국내 관측 시작 이후 10회 정도에 불과했다. 국내 관측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 2016년 9월 경주 지진의 규모는 5.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