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고속도로 풍경이 올해는 달라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추석에 이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매장 내 식사가 금지된다. 통행료 감면 혜택도 없다.
정부는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이 시작된 10일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의 실내 매장에서 좌석 운영을 금지했다. 실내 매장에 이용객이 밀집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음식 포장은 가능하다.
도로공사는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게소의 출입구 동선을 분리했다. 휴게소 이용 시 수기로 전화번호를 적거나 QR코드 스캔, 간편 전화 체크인을 해야 한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준비 상황 보고회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라 설 연휴는 코로나 극복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까지 5일간 계속되는 특별교통대책기간에 현장 방역관리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도로공사는 안내원을 추가 배치했다. 휴게소 혼잡안내 시스템과 도로전광표지(VMS)를 활용해 휴게시설 이용 분산도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또 교통량 증가를 막기 위해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을 없앴다. 이에 11∼13일에도 정상적으로 통행료가 부과된다. 다만 이 기간 통행료 수입은 코로나19 방역 등에 사용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추석 때도 통행료를 부과했다.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 노동자들이 이날 오전 6시부터로 예고했던 총파업은 막판에 철회됐다. 통행료 수납업무 노동자로 구성된 도로공사서비스노조는 전날 협상을 통해 사측과 입장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설 연휴 전국 톨게이트는 정상 운영된다.
이번 설 연휴 귀성객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5인 이상 집합금지 여파로 지난해보다 32%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염을 우려해 철도나 고속버스 대신 승용차를 이용하겠다는 귀성객 비율은 높아 고속도로는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교통연구원이 총 9,398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귀성길 교통수단으로 승용차(93.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지난 5년간 평균(86.2%)보다 높은 비율이다. 버스와 철도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3.4%, 2.3%에 그쳤다.
고속도로 귀성길은 설 전날인 11일 오전, 귀경길은 설 다음 날인 13일 오후에 각각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