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획기적이라고 자부한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떨어지지 않은 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도 3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유지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올랐다. 지난해 7월 첫째 주(0.11%)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지난 주 상승폭(0.10%)보다는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오름세다. 특히 성북구(0.16%)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와 관악구, 은평구 등도 서울 평균치를 훌쩍 뛰어 넘은 0.14%의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4 공급대책 발표로 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와중에도 중저가 단지 매수세는 꾸준했다”면서 “다만 일부 지역은 관망세로 돌아서며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33% 올라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3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이 지난 주 0.31%에서 이번 주 0.37%로 오름폭을 키웠다. 경기는 0.46% 상승해 전주(0.47%) 대비 소폭 둔화됐어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경기에선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 기대감이 큰 안산시(0.90%), 인근 지역 대비 저평가된 동두천시(0.67%), 3기 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하남시(0.47%), 안양시(0.42%) 등이 지난 주보다 대폭 올랐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주 0.28%에서 이번 주 0.27%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지방은 0.24%에서 0.22%, 5대 광역시는 0.31%에서 0.29%로 각각 오름세가 둔화됐다.
아파트 전셋값은 일제히 오름폭을 줄였다. 서울은 85주 연속 상승했지만 이번 주 상승폭은 0.10%로 전주 대비 3주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도 이 기간 0.23%에서 0.22%, 전국은 0.24%에서 0.22%로 전셋값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계약 갱신 청구권 사용으로 인한 이주 수요 안정 등으로 고가 단지의 매물이 누적돼 상승폭이 축소된 걸로 보인다”면서 "그래도 청약 및 2·4 공급대책 대기수요, 정비사업 이주 등으로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