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년 전보다 각각 27%, 28% 개선됐다. 국내 대기질 개선은 중국발 초미세먼지 감소와 정부 정책 효과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019년 발표한 한·중·일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의 32%는 중국에서 건너왔다.
환경부와 중국 생태환경부는 10일 양국의 미세먼지 대응 상황과 지속적인 협력 계획을 합동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중 계절관리제 교류회의'에서 처음 논의된 이후 약 3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2020년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19㎍/㎥로,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26㎍/㎥)보다 약 26.9% 개선됐다. 전년도인 2019년(23㎍/㎥) 대비 17.4% 감소한 수치다. 전국의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36㎍/㎥ 이상)' 일수도 총 27일로 2015년 62일 대비 약 56% 감소했으며, '좋음(15㎍/㎥ 이하)' 일수는 154일로 과거 5년 중 청명한 날이 가장 많았던 해로 분석됐다.
중국 337개 도시의 지난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3㎍/㎥였다. 2019년(36㎍/㎥) 대비 8.3%, 2015년(46㎍/㎥) 대비 28.3% 감소했다. 중국의 도시 평균 우량일수(초미세먼지 75㎍/㎥ 이하) 비율도 지난해 87.0%로, 전년 대비 5.0%포인트, 2015년 대비 5.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깝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이 밀집된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일명 '징진지(京津冀)' 지역의 2019년 추동계 기간(10월~3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016년 대비 3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저감이 ①대형사업장 ②석탄화력발전소 ③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대거 감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굴뚝원격감시체계(TMS)가 부착된 전체 635개 대형사업장의 지난해 12월 초미세먼지 관련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1만3,518톤으로, 2018년 12월(1만9,894톤)보다 약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석탄화력발전소 60기(현재 58기)의 초미세먼지 관련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약 60%,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약 43%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양국의 산업 활동 위축, 교통량 감소도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저감 요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정부 정책 효과로 미세먼지가 5년간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특정 시기의 기상 요건이나 경제 활동, 특히 코로나19 같은 여러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