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1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12월 이후 22년 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1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8만2,000명 줄었다. 이는 취업자 감소폭이 100만명대를 기록했던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월간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취업자 감소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16개월(1998년 1월~1999년 4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지난해 1월 큰 폭의 취업자 수 증가(56만8,000명)를 이끌었던 재정일자리 사업이 이번에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연령별로 볼 때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만5,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50만7,000명 증가)의 역기저효과에 가깝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연말 연초 재정일자리 사업이 종료되고 다시 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마찰적 고용 감소', 지난해 초 고용 호조에 따른 마이너스 기저 효과도 지표 감소폭을 확대시켰다"고 적었다.
코로나19 3차 확산이 길어지면서 서비스업 타격이 특히 컸다. 줄어든 취업자 중 89만8,000명이 서비스업 종사자인데 숙박음식업(36만7,000명 감소), 도소매업(21만8,000명 감소) 등이 특히 큰 충격을 받았다. 수출 개선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4만6,000명으로 상대적으로 '선방' 했지만 다른 부문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차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실업률은 5.7%로, 1월 기준으로 유사한 수준을 찾으려면 2000년 1월(5.7%)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9.5%까지 치솟았다. 일을 하고 있지만 일 하는 시간을 더 늘리고 싶은 청년, 잠재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청년 등을 포함한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7.2%에 달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숙박음식점, 도소매업, 보건복지업에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임시직 감소폭도 더 커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