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문준용, 피해 사실 네줄 쓰고 지원금 1,400만원 받아"

입력
2021.02.10 07:12
"文, 시각 분야 지원자 281팀 중 46팀에 포함돼
최고지원액 1,400만원 수령하는 36팀에도 선정"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피해사실 확인서에 네 줄만 적어내고도 지원대상자에 선정됐다고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주장했다. 곽 의원은 문씨보다 피해 건수가 많고 피해사실을 상세하게 기술한 지원자들이 대거 탈락한 상황도 전했다.

곽 의원은 8일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긴급 피해지원사업 피해사실 확인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문씨는 확인서에 "총 3건의 전시가 취소됐다"며 "여러 작품의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이 글은 네 줄로 기술됐으며, 단 세 문장이었다.

그럼에도 문씨는 코로나19 피해 지원금을 신청한 시각 분야 지원자 281팀 중 46팀에 포함돼 지원금을 받았다. 경쟁률은 6.1 대 1이었다. 문씨는 이 서류를 바탕으로 85.33점을 받아 전체 34등을 했고, 최고 지원액인 1,400만원을 수령하는 36팀에도 선정됐다.

논란이 되는 건 탈락한 235팀 가운데 215팀이 문씨보다 피해사실을 상세하게 적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전시 취소 사례가 훨씬 많고, 표와 그래프까지 첨부한 상당수의 지원자들이 탈락했다고 곽 의원은 주장했다.

문씨는 지난해 2월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부산 미디어 특별전', 4월 '구룡포 예술공장(금산갤러리) 개인전', 6월 '오픈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인 요르단' 등 세 건의 전시 취소 사례만 적었다.

곽 의원은 "전체 불합격자 중 4건 이상의 피해를 호소한 사람이 31팀에 달했다"면서 "전시, 공연으로 한정해도 11팀이 4건 이상의 피해를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궁지에 몰린 영세 예술가들은 피해사실을 빽빽이 쓰고 고치고 또 고쳤을 것"이라며 "대통령 아들의 '네 줄 요약'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문씨는 지난해 코로나 지원금 수령 논란이 일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시가 (지원금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며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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