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올인' 민주당...세번째 부산行, 여의도선 공청회

입력
2021.02.09 19:20
4면


두 달도 남지 않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선거전까지 얼마나 속도를 내느냐가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지도부는 설 연휴를 이틀 앞둔 9일 서울과 부산에서 가덕도 신공항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동남권 신경제엔진 추진전략 토론회를 열고 '2월 임시국회 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 방침을 재차 못 박았다. 이 대표는 "이달 안에 특별법을 제정하면 가덕도 신공항은 기정사실이 된다"며 "좋은 의견 많이 주시고 부산 보궐선거에도 정성을 다해 승리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 21일과 29일 잇따라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강조했다.

이 대표와 투톱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달 현장 최고위원회에 이어 이날 김 원내대표는 현장 원내대책회의를 부산에서 열었다. 민주당 지도부 차원의 부산 방문만 올해 세번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돌아본 후 기자들과 만나 "입법 책임자인 원내대표가 직접 와서 처리 의지를 밝혀야 부산시민들이 믿고 안심한다고 해서 내려왔다"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되면 당 지도부와 부산지역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완성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속도전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절차도 밟아가고 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특별법 제정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에선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들과 충돌했다. 김희국(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국민의힘 의원은 "이 공청회를 열어선 안 된다. 김해공항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가덕도에 공항 건설을 할 순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 대변인인 허영 의원은 "다른 대안이 없다"며 "관제와 거리 등을 고려하더라도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 입지상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홍인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